그녀는 태클당하는 걸 좋아해! 라이트노벨 리뷰


그녀는 태클당하는 걸 좋아해 1
사이토 마사토 지음, 천선필 옮김, 사카나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나의 점수 : ★





사이토 마사토의 <그녀는 태클당하는 걸 좋아해!>는 '하이텐션 러브 코미디'를 표방하며 출간된 작품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됨으로서 만나게 된 유명 성우와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설정만 보면 전형적인 계급차가 나는 히로인과의 연애담. 소위 별나라 공주 스토리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 작품은 라이트노벨 이전에 소설로서조차 너무 부족한 작품이다. 초반부의 사건 설정, 이후의 전개양상, 러브코메적 이벤트 장면까지 모든 것이 다 우연성에 의존하고 있다. 무슨 고전소설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우연성의 활용이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를 그야말로 아득히 뛰어넘었다. 더구나 마지막의 뜬금없이 나오는 판타지적 요소는 그야말로 독자를 벙찌게 만든다.

라이트노벨은 소설의 범주에 속하며, 소설은 갈등의 문학이다. 그런데 그녀태클은 갈등이 없다. 무슨 거창한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독자가 이어지는 내용을 기대하게 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 이야기 속에 캐릭터들이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이벤트로만 이야기를 강제로 짜맞추는 느낌마저 든다. 독자가 소설에 일말의 감정을 느끼질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어떤 고등학생이 우연히 유명 성우를 만나 라디오를 했고 노력해서 계속 녹음하게 됐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라이트노벨로서도, 소설로서도 너무나 부족하다. 갈등요소가 보이질 않으니 카타르시스가 없는 것은 당연. 구조가 마치 톱니바퀴가 서로 어긋나 삐그덕대는 기계장치를 억지로 가동시키고 있는 듯하다. 스토리텔링적 측면에서 독자한테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작품.


던전 앤 파이터 - 아라드의 귀검사 라이트노벨 리뷰


던전 앤 파이터 : 아라드의 귀검사 1 (초회한정판)
이도경 지음, Fel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나의 점수 : ★★





<던전 앤 파이터 - 아라드의 귀검사>는 인기 온라인 액션 RPG 게임 <던전 앤 파이터>를 노벨라이즈한 소설이다. 작가는 시드노벨의 편집자 및 작가(현재는 주로 편집자로 활동)이자 게임 <마그나 카르타 2>의 노벨라이즈 경험이 있는 이도경. 인기 온라인 게임의 노벨라이즈인 만큼 많은 이목을 모았다.

일단, 필자는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이하 D&F)'를 플레이해 본 적이 없음을 밝혀 둔다. 스토리는 귀신이 깃든 손인 귀수 때문에 사람들에게 기피당하는 귀검사이자, 약간 삐딱한 성격의 주인공 레드가 모험 중 고블린에게서 세리아라는 소녀를 구해내며 시작된다. 고블린에게 둘러싸인 마을, 마을의 이기적인 면, 그리고 아픈 과거를 지닌 악역부터 반전극까지. 스토리라인은 짜임새 있다.

이에 더해 격투 장면의 준수한 묘사와, 첫 권의 확연한 캐릭터성의 확립에 이어, 강약조절에 이은 임팩트 있는 클라이막스까지, 세밀한 부분에 대해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노벨라이즈라는 틀의 압박 때문일까. 잘 짜여졌으나 빈말로도 신선하다고는 하지 못할 클리셰 범벅인 스토리와, 확연하지만 너무나 단면적인 캐릭터성은 마이너스적 요소이다. 덧붙여 일부 스토리 요소도 D&F를 플레이했던 독자들에게 기시감과 지루함이 느껴지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의 노벨라이즈라는 점에서 세계관 및 설정에 대해 이점을 갖고, 이외의 기술적인 세세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식상하기 이를 데 없는 그저 그런 작품. 다만 노벨라이즈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보건대, 작품 소기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D&F의 유저들과 기존 라이트노벨 독자 중 교집합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다른 한쪽의 어필 능력 면에서는 양호한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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